역대 가장 긴 ‘황금연휴’였던 이번 추석, 우리나라 사람들 돈 얼마나 썼을까.
15일 KB국민카드가 자사 카드사용액 및 이용 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흘 연휴에 하루 평균 국내 카드사용액은 1,9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하루 평균 카드사용액은 1,412억 원보다 35.8% 늘어난 규모다. 올해 설 연휴 사용액인 1,396억 원보다도 37.5% 많았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약 702만건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29.2% 늘었고 설 연휴와 비교해 38.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일평균 사용액이 87.6% 늘어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30대는 24%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20대는 해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병원 및 약국에서 일평균 사용액이 117.9% 늘었으며 일반 병원과 치과, 한의원에서는 무려 224% 뛰었다.
KB국민카드는 이 통계를 통해 긴 연휴 기간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술이나 수술을 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건강식품점과 관광기념품점, 일식집에서도 카드 사용액이 각각 119.2%, 92.4%, 77.9%로 증가 폭이 컸다. 항공사나 철도, 렌터카 등 교통 관련 업종은 20∼40%가량 늘었지만 고속버스는 이례적으로 3.1% 감소했다.
이번 추석 연휴 해외에서 발생한 일평균 카드사용액은 3,936억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49.3% 늘었고, 올해 설 연휴보다 무려 61.7%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 건수로도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35.8% 늘었고 올해 설 연휴와 비교해서는 61.3% 증가했다.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를 보면 미국과 일본이 1, 2위를 차지해 지난해 추석과 순위가 같았다. 하지만 3위는 지난해 4위였던 캐나다가 차지했고 7위와 10위였던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이번 추석에는 각각 5위와 6위로 올라섰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긴 연휴 덕에 전체 카드사용액은 물론 하루 평균 카드사용액도 늘어나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는 긴 연휴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국가로 여행을 많이 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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