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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보기에도 꿋꿋…LPGA 직행티켓 거머쥔 고진영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이벌 박성현 2타 차로 제쳐

9개 대회 도전 끝 LPGA 첫 승

전인지 3위·유소연 8위로 마감

한국군단 14승째…'신기록 -2'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진영이 15일 미국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저고리를 입고서 고려청자 형상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린 박성현(24·KEB하나은행)도, 시즌 첫 우승에 목마른 전인지(23)도 고진영(22·하이트진로)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국내파’ 고진영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샷 대결에서 승리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15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6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그는 박성현(17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미국 LPGA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 그리고 백규정(2014년)이 이 대회 우승을 통해 퀄리파잉(Q) 스쿨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2015년 렉시 톰프슨(미국), 지난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 내줬던 우승컵을 3년 만에 한국 군단에 다시 안긴 고진영은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의 상금도 손에 넣었다. LPGA 투어 통산 9번째 출전 만에 거둔 쾌거였다.



고진영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 2013년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아마추어 시절부터 엘리트코스를 밟은 선수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통산 9승을 거두며 국내 간판급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과 지난해 빼어난 성적에도 전인지와 박성현에 밀려 ‘넘버 2’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이번 시즌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지난달 BMW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두며 상승곡선(상금 4위)을 그린 뒤 마침내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에서 이들과의 맞대결 끝에 미국행 충분조건을 갖췄다. 고진영은 우승 직후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프로 데뷔 후) 4년 동안 늘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한다”면서 LPGA 투어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고 우선 국내 투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샷 만큼이나 견고한 정신력을 입증한 승부였다. 전날 3라운드에서 무결점 플레이로 선두에 오른 고진영은 이날 긴장감 때문인 듯 2번(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초반 분위기는 2번과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 2위에서 2타 차 선두로 자리를 바꾼 박성현이 주도했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5번홀(파4)에서 박성현과 나란히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7번홀(파5)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정교한 세 번째 샷 덕에 가볍게 버디를 잡은 뒤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30cm에 바짝 붙였고 9번홀(파4)에서도 2m 퍼트를 홀에 떨궜다.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고진영은 14번홀(파4)에서 값진 파 세이브를 해내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박성현과의 격차를 2타로 벌린 뒤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박성현은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4번과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도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올 시즌 준우승만 5차례 기록한 전인지는 고진영, 박성현과 동반하면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2개의 보기에 발목을 잡혀 단독 3위(16언더파)로 마쳤다.

유소연(27·메디힐)은 공동 8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하며 근소한 차이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국적 선수들의 합작 승수는 14승이 됐다. 남은 5개 대회에서 2승을 추가하면 15승으로 역대 최다였던 2015년을 뛰어넘게 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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