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유명 한식당인 한일관 대표 김 모씨가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 단지 내에서 프렌치 불독에게 물린 후 3일 뒤 패혈증으로 사망햇다.
당시 김 씨는 가족 2명과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었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후 문 앞에 있던 프렌치 불독이 김 씨의 정강이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프렌치 불독은 목줄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한 소식은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을 통해 보도된 이후 개의 주인이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에 21일 오전 최시원의 아버지 최기호 씨는 딸의 SNS 계정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유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웃인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가족의 반려견에 물리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하신 것은 사실이나, 치료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 들었습니다. 항상 조심하고 철저히 관리했어야 하는데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조문을 다녀왔고,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하여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를 드렸습니다. 현재도, 앞으로도 고인이 되신 분과 유가족분들께는 큰 마음의 짐을 지게 되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반려견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겠습니다”고 사죄하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시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가족을 잃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며 “얼마 전 저희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과 관련된 상황을 전해 듣고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고 사죄했다.
이어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항상 철저한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부주의로 엄청난 일이 일어나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과에도 여론은 냉담하기만 하다. 누리꾼들은 이미 그의 가족들은 반려견의 공격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을 지적했다. 최시원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사람들을 물기 때문에 주1회 1시간씩 교육받아요 (엄마랑 누나랑) 아직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용. 선생님이 먹이를 주니까 행복해용. 토요일은 이러고 산답니다”라고 반려견의 시점에서 쓴 글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사망한 김 씨의 유족 측은 프렌치 불독의 주인인 최시원의 가족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