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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업 R&D 도와 상업화…SBA, 서울형 '풀뿌리 경제' 다진다

국가R&D규모 세계정상급이지만

스타트업 등 지원 15% 불과

SBA 예산 40% 소기업에 투입

지원 과제 76% 이상 할당도

지역R&D 예산 확보 과제로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2017년 서울혁신챌린지 네트워킹 데이’에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교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산업진흥원




지난 6월 4명의 직원과 함께 IT 스타트업을 설립한 A(37)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1년 가까이 개발한 앱의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자금난이 닥친 것이다. 몇천만원만 있으며 해결되지만 정부 사업이나 대기업의 지원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인지도도 없고 규모도 작은 회사는 자금 확보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지역의 스타트업·소기업을 도와서 상업화 성공을 유도하는 ‘풀뿌리 경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풀뿌리 기업’에 대한 지원은 국가연구개발(R&D)지원사업보다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역R&D지원사업을 통해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최근 서울시내 744개 스타트업·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R&D 지원사업 자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업체는 347개로 전체의 46.6%에 불과했다. 미참여 사유로는 신청기회부족 38.1%, 자격미달 26.6%였고 이외에 복잡한 서류, 민간부담금 순이었다. 서울 관내 업체의 90.5%가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종사자 비중은 전체 일자리의 80%다. 지원사업에서 절반이상이 배제돼 있는 셈이다.

소기업들이 어려운 것은 ‘국가예산’ 때문은 아니다. 지난 2016년 국가R&D사업 총 집행액은 19조44억원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세계 1위 수준이다. 문제는 이들 예산의 80%가 대학연구소나 대·중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스타트업과 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15%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R&D지원사업을 정부 부처들이 다룬다는 점에서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흐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 R&D지원사업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일단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서울이다. SBA 서울R&D지원센터는 주 사업대상을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에 둔다. 이런 소기업은 R&D 지원이 곧바로 제품출시, 즉 상업화로 연결됨을 감안하면 지원대비 효과도 빠르다.

SBA 관계자는 “서울시 R&D 예산의 38%를, 과제 숫자는 76.2%를 기술상용화 지원사업 등 스타트업·소기업에 지원중”이라고 말했다. SBA는 올해 R&D지원예산 194억원 가운데 소기업에 74억원을, 전체 과제 214개 가운데 163개를 3,000만원 이하 소액과제에 할당했다.

여전히 규모가 문제다. 서울은 인구와 경제력이 전국의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지역R&D 예산은 200억원도 안된다. 결국은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파이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소규모 지원으로 다수에 혜택

올 공개평가형 103개 업체 선정

#SBA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은

서울형 ‘풀뿌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서울산업진흥원(SBA·대표 주형철) 서울 R&D지원센터의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SBA측은 이에 대해 “과거 주로 소수에게 다년간 대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원천기술 개발 중심으로 진행됐던 사업구조를 소규모 지원으로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며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단기과제를 구조를 변화시키면서 탄생한 지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시작된 SBA의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은 ‘선택형 기술상용화 지원사업’과 ‘서울혁신챌린지’로 크게 나뉜다. 선택형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은 다시 개방형 경쟁을 통해 시장성 검증까지 가능한 ‘공개평가형’과 잠재소비자 확보와 제품홍보 등을 유도하는 ‘크라우드펀딩형’으로 나뉜다. 서울혁신챌리지는 온·오프라인 연계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스타트업·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지원센터는 올해 공개평가형을 통해 3,000만원 소액지원금이 투입되는 103개 업체를 선정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인 에어콕을 만든 ㈜이쓰리가 목표금액보다 457% 초과달성한 2,289만원을 펀딩받는 등 크라우드펀딩형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SBA 관계자는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2012~2016년 평균 40.9%였던 상용화 실시율을 올해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BA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 목표로 창업·유통·신직업·콘텐츠·특허·R&D 등을 스타트업·중소기업에게 지원하는 서울시 산하 기관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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