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도 많이 망해봐서 (실패를) 극복하는 데 별 관심이 없어요. 열정적으로 살다 보면 하늘에서 내려주는 보너스가 오더라고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24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진행한 특강에서 ‘좌절을 극복하는 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연극계 바닥부터 시작한 문화예술계의 대표적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지금도 망하는 것은 전혀 두렵지 않다”고 했다.
박 대표는 특히 국격을 높이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향하려면 문화·예술계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투자는 우리 내면에, 가슴 속에 스며들고 맑은 영혼에 스며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꿈의 사회’에 사는 분들로 감동적인 얘기를 만들면서 미래 트렌드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예술적 시각을 잃지 말라고 거듭 조언했다.
박 대표는 강연 도중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뮤지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답한 학생에게는 “나중에 신시컴퍼니에 꼭 오라”며 웃음 짓기도 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250여명의 학생들은 ‘렌트’ ‘아이다’ ‘빌리 엘리어트’ ‘아리랑’ 등 박 대표가 제작한 유명 뮤지컬 작품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큰 관심을 보였다. 한 학생은 “공연 연출을 꿈꿀 때 어떤 공연을 하고 싶었길래 이런 작품들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박 대표는 “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젊은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해본 일이 없다”며 “작품성 위주로 작품을 만들고 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가 스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이번 특강이 문화예술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호평했다. 식품영양학과 4학년 류재은 학생은 “영국 등 문화선진국의 사례가 흥미로웠고 우리도 본받아 문화예술 분야가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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