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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35층으로 재건축] 은마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14년만에 재건축 큰고비 넘어

■조합원 투표서 71%가 찬성

기대감에 호가 상승..전용 76㎡ 13억8,000만원 불러

대치 선경·송파 올림픽선수촌 등 재건축에 호재 예상

"35층땐 추가 분담금 늘어...가격상승 확산 제한적" 분석도

서울 대치동 은마 아파트가 최고 층수 35층으로 계획을 수정하면서 14년간 답보 상태였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서울경제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결국 49층 재건축 추진을 포기했다. 은마 소유주들이 압도적으로 재건축 층수를 35층으로 낮추자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은마는 서울시의 방침에 맞는 35층 재건축으로 계획을 수정함에 따라 재건축 사업의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은마뿐 아니라 강남 재건축 단지 전반의 매매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은마아파트재건축추진위원회(이하 은마추진위) 등에 따르면 은마추진위가 지난 10월19~25일 소유주 4,803명에게 49층 재건축 추진 지속 여부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투표에 참석한 3,662명 중 2,601명(71.24%)이 35층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기존 49층 유지에 지지 의사를 나타낸 소유주는 1,061명(29%)에 불과해 35층 안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추진위는 현재 28개 동, 14층 높이의 4,424가구 단지에 용적률 299.99%를 적용해 최고 35층의 5,905가구(임대 80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1979년에 준공된 은마는 2010년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현재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해 관련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은마는 시의 방침과 맞지 않는 49층 재건축을 고집했고 현재까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식 조합도 설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49층의 고집을 버린 은마의 재건축 진행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은마추진위 관계자는 “35층 재건축 계획안이 오는 11월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조합 설립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진위의 기대같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2003년 추진위 설립 이후 14년 만에 한 단계를 넘어서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날의 투표 결과에 대해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속도가 생명이라 여겨지던 재건축 사업에서 시가 받아들이지 않는 초고층 재건축을 은마만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반면 반포 1단지 등은 시의 지침에 따라 최고높이를 35층으로 낮추고 재건축 속도를 내는 중이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번 투표는 예견된 결과”라면서 “주민들이 49층을 고집한다 하더라도 시에서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 인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은마의 사업 가속도는 대치동 선경아파트 등 다른 재건축 단지의 재건축 추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선경아파트는 최근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의 조합장을 강사로 초청해 재건축 설명회를 여는 등 재건축에 시동을 건 상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은마의 재건축이 빨라지면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자극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된 대치 은마의 가격도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치동의 K공인 관계자는 “35층 재건축 여부를 놓고 투표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고 있다”면서 “8·2대책 이후 12억원까지 떨어졌던 전용 76㎡의 경우 현재 많게는 13억8,000만원까지 부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은마의 상승 기류가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즉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재건축 계획안건이 시의 심의를 통과하자 8·2대책 이후 침체된 강남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켰던 것과 같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의 집값은 일종의 자존심 싸움”이라면서 “은마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의 집주인들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단기적으로 경쟁심리를 갖는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집주인들도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개별 단지의 호재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컨설턴트인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대표는 “최근 정부 정책의 맥락은 강남 재건축 죽이기”라면서 “은마 개별단지의 가격은 오를 수 있어도 정책적 압박이 강해 다른 단지로의 확산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35층으로 재건축을 하면 일반분양분이 줄어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고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면서 “수익성을 따져본 뒤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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