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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K바이오] 우리 몸 파수꾼 '프로바이오틱스' 腸하다!

장내 미생물 조성·균형 맞춰

설사부터 뇌 질환까지 예방

시장규모 2022년 1조 달할 듯

종근당 '프리락토 4종' 연령별 특화

유한양행 '엘레나' 여성 질염 개선

유산균 하루 1억~100억마리 섭취

장까지 살아서 갈 수 있어야 효과





우리 몸은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장(腸)에는 100조마리가 넘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살기 때문이다. 비율로 따지면 살과 피, 근육과 뼈, 뇌와 피부 등은 고작 10%에 불과하고 이들 미생물이 나머지 90%를 차지한다.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조성이나 균형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우리 몸에도 이상이 생길 수밖에는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체내 미생물이 불균형해지면 과민성 장 증후군이나 설사증 같은 장 질환뿐 아니라 비염·아토피 등의 면역질환, 자폐증과 조울증 같은 뇌 신경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이 강조됨과 동시에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국내만 하더라도 지난 2012년 5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지난해 1,900억원까지 급속히 커져 올해는 2,000억원대를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시장은 오는 2022년에서 2025년 사이 연평균 약 21%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9억달러(약 1조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미생물의 조성과 균형 유지, 기능 변화 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 연료다. 가장 유명한 것은 유산균으로 락토바실리우스(Lactobacillus)나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속의 대부분 유산균은 염증성 장 질환의 완화, 항생제 부작용의 감소, 유당 불내증 증상 완화,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등 다양한 대사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장점막 세포에 부착돼 장벽을 단단하게 하고 해로운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내기도 한다. 또 박테리오신 같은 항생물질을 생산해 유해균을 억제하고 염증성 면역반응을 감소시키는 기능도 한다.

종래 식음료 업계 중심으로 형성됐던 프로바이오틱 시장은 제약·바이오업계가 뛰어들며 제품의 종류와 형태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과거 출시된 프로바이오틱 제품들이 장 기능 향상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피부 개선과 비뇨기 질환, 면역반응 조절과 구강 내 치주 질환 치료로까지 그 쓰임새도 넓어지고 있다. 서양인보다 장 길이가 1m가량 더 길다고 알려진 한국인의 몸에 딱 맞는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종근당이 내놓은 건강기능식품 ‘프리락토 4종’은 소비자가 자신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균주와 제형을 다양화한 맞춤형 제품이다. ‘프리락토베베’는 씹어 먹을 수 있는 타입으로 아이들이 복용하기 쉽고 ‘프리락토 프리미엄 장용캡슐’은 장까지 살아갈 수 있는 캡슐에 프리바이오틱스를 담았다. 또 성인용 제품인 ‘프리락토’는 락토바실러스균을 강화해 면역과 항균 물질 형성, 유해균 생성 억제 등에 효능을 보이도록 개발됐고 생후 3개월부터 12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프리락토키즈’는 질병 예방과 면역체계 형성을 위해 모유에 함유된 비피더스균 4종을 강화했다.

유한양행이 덴마크 크리스찬한센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엘레나’는 유산균 증식을 통해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12건의 실험을 통해 엘레나가 포함하고 있는 균주가 질 내 균종의 정상적 회복을 돕고 질염 현상을 개선한다는 효과를 입증했다. 일동제약의 경우 본격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하는 전문약 연구개발(R&D)까지 진행하고 있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유의미한 건강 개선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잘 가공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제품에 살아 있는 생균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살아서 장내에 도달·정착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하는 요령으로 우선 ‘보장균수’가 충분한지 눈여겨보기를 권했다. 보장균수는 제품이 유통기한까지 보장하는 섭취 가능한 프로바이오틱 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산균 1일 섭취량으로 1억~100억마리(CFU)를 권장하고 있다. 어떤 균주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특정 균주는 설사 등 장 질환에, 또 다른 특정 균주는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등 각각 효과가 다르다.

비슷한 맥락에서 균주를 잘 배양·관리할 수 있는 생산 조건과 품질 관리 기준을 갖춘 믿음직한 제조사를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균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 빛, 산소 접촉 등 환경변화에 민감하므로 제조사의 관리가 미흡할 경우 변질의 우려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 후 위산이나 담즙산에 의해 쉽게 사멸해 장까지 안전하게 살아서 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코팅 기술들이 적용됐는지도 차분히 살펴야 한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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