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스폰서 대회에서 승부를 봐야죠.”
26일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연습 라운드를 마친 안소현(22·SK네트웍스)과 정혜원(27·SK네트웍스)은 클럽하우스 한편에서 코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전략을 짜느라 여념이 없었다. 둘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들 사이에 ‘미녀골퍼’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다 남들보다 늦게 골프에 입문한 안소현은 “후원사 주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후로 자부심을 갖고 대회를 준비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번 대회가 시즌 마지막 출전 대회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덜컥 우승하면 시드전 같은 걱정은 한번에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기분 좋은 상상과 함께였다.
정혜원은 어릴 적 육상선수의 길을 준비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로 전향한 케이스. 그는 “저는 다음주 대회까지 2개 대회가 남았는데 이번주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없던 힘도 짜낼 것”이라고 했다. 둘은 후원사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때는 숙박과 렌터카를 제공해주셔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거든요. 핀크스GC에서 별도로 라운드할 기회도 제공 받아서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코스가 더 친숙하답니다.” 안소현과 정혜원은 “이 대회가 지금의 이름대로 매년 계속되면 좋겠다”며 “저희도 대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더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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