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 이른바 ‘직장갑질’을 경험했다는 직장인이 4명 중 3명이라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집계됐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알바노조, 노동건강연대 등 시민·노동단체들이 설립한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13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직장인 7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75.8%가 최근 3년간 직장에서 회사의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1일 전했다.
가장 많은 직장인이 경험한 갑질 유형은 ‘업무량보다 인원이 적다(60.8%)’였으며 ‘추가근무 수당이 없는 경우가 많다(51.5%)’, ‘하는 일보다 임금을 적게 준다(49.9%)’, ‘계약보다 더 많이 근무시킨다(46.5%)’ 등 순이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업무량은 과도한데 쉴 시간은 적다고 느끼고 있었다. 전체의 45.5%는 ‘연월차·생리휴가·경조사 등 휴가를 제때 쓰지 못한다’고 했으며 29.2%는 ‘정해진 점심시간, 휴게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수의 직장인이 상사로부터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21.7%는 ‘반말, 욕설 등 인격무시와 언어폭력을 받는다’고 했으며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신체폭력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6.8%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대우를 받았을 때 동료들과 대응을 하거나 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응답자는 15.7%에 그쳤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참거나(41.3%) 회사를 그만두거나(12.3%) 인터넷에 물어보는(8.5%) 등 소극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