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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없는 울산 동구, 땅값도 뚝

조선 불황 여파…인구 5년간 1만명 넘게 줄자 땅값도 1.38%↓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심각한 일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울산 동구의 인구가 최근 5년간 1만명 넘게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에 따른 땅값 하락률도 전국 최고 수준에 달했다.

5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울산 동구의 인구는 17만4,402명이다. 이는 지난 2013년 11월 동구 인구가 18만4,46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만명 넘게 감소한 수치다. 특히 외국인 감소가 두드러진다. 2015년 6,919명이던 외국인은 올해 9월 기준 3,759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울산의 전체 인구도 2015년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18만6,513명으로 줄었다.

인구 감소는 땅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울산의 땅값은 2.47%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2.92%)을 밑돌았다. 동구의 경우 이 기간 땅값이 1.38% 하락해 땅값 하락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토지 거래량도 15개 시·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울산과 제주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감소와 땅값 하락은 조선업 불황에서 비롯됐다. 조선업 불황의 여파를 직접 받는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대기업 조선사에 등록된 사내협력업체 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초 300여곳이었던 현대중공업의 사내협력업체는 올해 초 240여곳으로 줄었다가 지난달에는 150여곳까지 감소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등이 사업 분할되면서 이들 협력업체 20여곳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반 토막에 가까운 감소세다. 지난해 초 90여곳이던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업체도 지난달 66곳까지 줄어들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이 잇달아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조선 수주가 회복되고 있지만 신규 수주 물량이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1~2년이 걸린다”며 “앞으로 최소 1년은 더 견뎌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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