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리는 2주 연속으로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펑산산(28·중국)이 지난 11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블루베이 LPGA 대회를 제패하면서 13일 발표하는 세계랭킹에서 1위 등극을 예약한 것. 펑산산은 지난 5일 재팬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시즌 3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 앞서 LPGA 투어는 세계 3위 펑산산이 우승하고 1위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2명 이상과 함께 공동 3위 이하로 마칠 경우 펑산산이 1위가 된다는 예상 시나리오를 내놨다. 박성현은 제시카 코다(미국) 등 3명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른 박성현이 19주 동안 권좌에 있던 유소연(27·메디힐)을 2위로 밀어낸 지 불과 1주일 만에 또 1위 주인이 바뀌게 됐다. 펑산산은 중국 선수 최초 세계 1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한 중국 골프 최고 스타다. 하지만 랭킹 포인트에서 박성현, 유소연에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어 1위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
초접전 양상인 올해의 선수도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현재 이 부문 1위는 유소연(162점)이다. 펑산산이 2위(159점)로 껑충 뛰어오른 가운데 박성현도 블루베이 대회 공동 3위 성적으로 9점을 추가, 1위와 5점 차 3위(157점)로 바짝 추격했다. 3위는 147점의 렉시 톰프슨(미국).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우승자에게 30점, 2위 12점, 3위 9점을 부여하고 4~10위에게 순차로 7~1점을 준다.
상금에서는 박성현이 226만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유소연(196만달러)보다 30만달러 가까이 많지만 최종전 우승상금이 62만5,000달러나 되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평균타수에서는 톰프슨이 69.147타로 1위, 박성현이 69.259타로 2위다. 박성현이 블루베이 대회에서 나흘 합계 4언더파에 그치면서 간격이 0.022타에서 0.112타 차이로 벌어졌다. 일찌감치 수상을 확정한 신인왕을 제외한 세계 1위와 주요 부문 타이틀 홀더는 최종전 종료 후 가려지는 셈이다. 15승으로 2015년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군단의 한 시즌 최다승(16승) 달성 여부도 최종전에서 판가름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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