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케이스 실러 예일대 교수는 그의 저서 ‘좋은 사회를 위한 금융 (Finance for the Good Society)’에서 금융산업의 존재 이유는 종사자들의 부를 늘리는 데 있지 않고 개인·기업 등 경제주체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다고 했다.
올해는 실러 교수의 말처럼 부동산금융의 발달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특히 그간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의 대중화가 본격화된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주택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은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보다 부동산금융 시장이 발달한 미국·일본·싱가포르·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는 지난 20년간 공모·상장형 리츠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시장이 재편되고 있고 부동산의 관리·운영에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다양한 부동산자산의 운영에 있어 시장의 규율이 도입됐고 전문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담당할 수 있는 거버넌스체계를 갖추게 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가계의 소액투자자에게 안정적인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금융포용의 효과를 높이게 됐다. 올해는 한국 부동산금융 시장도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서울경제신문과 국토교통부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부동산금융대상’은 국내 부동산 금융산업의 발전을 이끌 목적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제정된 상이다.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혁신적이고 사회복리의 증진에 특별히 기여한 기관과 개인의 업적을 발굴해 널리 알리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이번에 수상한 기업 및 인물들은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부동산 금융산업의 발전을 이끈 장본인들로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경제신문은 앞으로도 뛰어난 실적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부동산금융사와 부동산금융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을 격려하면서 부동산금융 시장 발전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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