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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연기에 특수 맞은 학원가] 일부 학원 7일짜리 고액특강..."상술 도 넘었다"

학부모들에 "특강 개설" 문자

"재난 이용한 돈벌이" 반응 싸늘

대형학원은 자율학습 위주 운영

입시교재 출판업체들도 특수

모의고사 교재 판매량 40배 늘어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16일 서울 중구 종로학원에서 한 수험생이 자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지진의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학원가와 입시 교재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학원들은 7일짜리 특강을 연이어 개설해 수험생들을 끌어모으고 있고 입시업체들의 수능 모의고사 교재는 불티난 듯 팔리고 있다. 일부 학원들은 자극적인 광고 문구를 내세우며 고액 특강을 개설하기도 해 국가적 재난을 얄팍한 상술로 이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따르면 전날 수능 연기가 결정된 후 자정 무렵부터 학부모들에게 ‘일주일 단기 특강이 개설됐다’는 문자가 빗발쳤다. 학부모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메신저 단체방 등을 통해 특강 개설 정보를 공유했고 정원 미달로 특강 개설이 무산되는 일을 막기 위해 주변 학부모들에게 “특강을 신청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대치동의 수학전문 D학원은 인터넷을 통해 ‘수능 연기에 따른 마지막 7일 전략 특강 개설’을 알리고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P학원은 “변경된 수능일까지 학생들의 옆에서 발맞춰 같이 달려나가겠다”며 ‘실전 수능 완성 특강’ 개설 소식을 전했다. 이들 학원은 전날 수능 연기 발표 직후 밤늦게 강사들을 긴급 소집해 특강 계획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의 한 고3 학부모는 “예상치 못하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게 쓸 수는 없는 상황에서 특강이 열리니 반가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조급하고 심란한 수험생들의 심리를 이용해 고액 특강에 나섰다는 비판이다. 고3 수험생 백모(19)군은 “지금 와서 일주일 만에 실력 향상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걸 다 알지 않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학부모는 “‘하늘이 아닌 땅이 내려 준 기회’라며 특강 개설 문자가 왔다”며 “대치동 학부모들을 시험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사람들로 만드느냐”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국가적 재난에 상처받은 사람들과 혼란스러운 수험생들을 이용한 나쁜 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대형 입시학원들은 학생들을 자극할 수 있는 특강 편성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율학습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인터넷 강의 기간을 무료로 연장하는 등 수험생 지원에 나섰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수험생 대상 인터넷 강의를 무상 연장하고 학원은 수능 전까지 자율학습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질문을 받기 위해 강사진이 전원 근무한다”고 말했다.

입시 교재 출판업체들도 특수를 맞았다. 이날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수능 연기가 확정된 지난 15일 하루 동안 수능 모의고사 교재(대표서 10권)의 판매량은 전일 대비 40배나 뛰어올랐다. 전주 같은 기간인 8일과 비교해도 4배가량 상승했다. 김기옥 예스24 학습서 MD는 “보통 수능을 2~3일 앞둔 시점에는 관련 교재들의 판매가 거의 종료되기 마련”이라며 “초유의 시험 연기 사태로 일주일의 시간이 추가로 생기면서 단기간 수능의 감을 유지할 수 있는 모의고사 교재 구매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진동영·나윤석·박우인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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