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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가까이 몰려...스튜디오드래곤 공모 '대박'

청약경쟁률 320대1 기록

中매출 더하면 실적 더 늘듯







공모주 청약에 나선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17일 320대1의 높은 경쟁률로 코스닥 대형주를 예고했다. 한류 금지령이 풀린 직후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라는 점에 7조원 가까운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한 바이오 위주 코스닥 상승에 경고음이 울리고 중국 수출길이 열릴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금이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업종으로 쏠림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16~17일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320대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공모주식 600만주 중 20%에 해당하는 120만주에 청약을 받은 결과 약 3억8,400만건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청약 증거금은 약 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903개 기관이 참여해 536.6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면서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8,500억~1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KTB투자증권은 상장 후 목표주가를 4만7,000원으로 내다봤다. 이남준 KTB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제작 편수가 2016년 19편에서 2020년 40편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드라마 제작사업은 라이브러리가 구축될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만큼 영업이익률은 올해 16.5%에서 2019년 19.6%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CJ그룹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E&M에서 물적 분할한 종합 드라마 제작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작가와 연출진을 보유해 직접 제작하면서 tvN 등 CJ E&M 채널을 토대로 대형화했다. 여타 드라마 제작사와 달리 방송사와 드라마 편성 계약 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현재까지 드라마 22편을 제작했다. 미생(2014년, tvN, 최고시청률 8.2%), 시그널(2016년, tvN, 12.5%), 도깨비(2016∼2017년, tvN, 20.5%) 등 연속 히트작을 내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20~25%를 차지한 부동의 1위다. 최근에는 도깨비의 김은숙,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작가 등 유명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화담·KPJ를 인수해 이들 작가가 주주로 지분을 들고 있다. 미생의 김원석 감독, 도깨비의 이응복 감독 등도 스튜디오드래곤 소속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총 2,1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되는데 공모자금은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수출을 늘리기 위한 해외 사업에 쓴다. 미국 아마존과 넷플릭스, 케이블방송사인 AMC, 영국 방송사인 ITV와 손잡고 해외 드라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수출처인 중국에서는 2016년 이후 1년 넘게 당국의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에 대한 수입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중국 수출을 뺀 채 매출 등을 추정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중국 수출길이 열린다면 실적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드라마제작사·연예기획사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모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을 현재로서는 바이오주가 끌고 가고 있지만 엔터·게임·소비재 쪽으로 순환매가 확산하면서 중·소형주,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몰아보기·다시보기 시청 형태가 확산하면서 콘텐츠 제작 업체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국내 경쟁사로 꼽은 제이콘텐트리가 대표적이다. 중국과 일본에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알리바바 등 현지 업체와 협업을 이어왔던 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도 한한령 해소로 내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CJ E&M, 로엔, CJ CGV도 최근 한 달간 15% 넘게 주가가 올랐고 게임주인 넷마블게임즈·펄어비스·웹젠·위메이드도 이미 상승세에 올랐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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