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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탄핵" 한목소리…무가베 자진 사퇴하나

짐바브웨 수도선 수천명 하야 시위

軍 최고 지도부와 두번째 회동서

거취 논의…"곧 사임발표" 관측도

음난가그와 과도정부 대통령 유력

WP "또 다른 독재 가능성" 분석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의 개방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하라레=AFP연합뉴스




군부의 자진 사퇴 압박에도 버텼던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축출될 위기에 처했다. 국민들이 실권을 장악한 군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가운데 여당과 야당 내에서 탄핵 움직임까지 일면서 외톨이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37년간 독재를 일삼던 무가베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와 탄핵의 두 가지 선택지만 남은 상황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국영방송사인 ZBC는 가택연금 중인 무가베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군 최고지도부와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앞서 중재를 맡았던 피델리스 무코노리 가톨릭 신부, 콘스탄틴 치웬가 장군, 정보당국 수장, 무가베 대통령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BBC는 “무가베 대통령이 이번 만남에서 자신의 앞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부가 지난 14일부터 15일 새벽에 걸쳐 방송사를 장악하고 대통령 내외의 신변을 확보한 뒤 무가베 대통령은 군 수뇌부와 회동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군부는 무가베 대통령에게 자발적 사임을 요구했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임기 끝까지 직을 수행하겠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만남 뒤 무가베가 사임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무가베 대통령의 사퇴 여론이 확산됐다”며 “두번째 회동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수도 하라레에 수천 명의 짐바브웨 국민들이 모여 무가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국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고 소개하면서 “시위는 군부는 물론 여당의 지지 속에 이뤄졌다. 치웬가 장군이 연설할 때는 모두 숨죽여 그의 말을 경청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집권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내에서 탄핵 주장이 나온 데 이어 야당에서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무가베가 버틸 경우 21일에 탄핵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야당 측도 AP통신에 “여당과 탄핵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무가베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의회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과도정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는 또 다른 독재자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2000년 폭로된 위키리크스 자료에서 미 국무부는 음난가그와에 대해 국민들의 두려움과 멸시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그는 무가베보다 탄압적인 지도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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