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230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무장 세력의 폭탄, 총기 공격으로 최소 235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인근 소금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는 이집트에서 발생한 단일 테러 사건 가운데 최악의 인명피해로 기록될 전망인 가운데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테러 가운데 인명 규모로만 보면 358명이 사망한 지난달 24일 소말리아 모가디슈 폭탄테러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시나이반도 북부 비르 엘압드 지역의 알라우다 사원에서 금요 예배가 진행 중일 때 모스크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직후 모스크 외부에서 대기하던 무장 괴한들은 내부로 진입해 달아나려는 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렸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를 향해서도 총을 난사했다.
무장 괴한들은 이후 차량에 불을 낸 뒤 모스크와 연결된 도로를 막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어 이집트 정부는 이번 공격을 즉각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전국에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악랄한 세력에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우리 군과 경찰이 우리 희생자를 위해 복수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치안과 안정을 회복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에 세계 각국에서는 애도 성명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예배를 보던 무고하고 방비가 안된 사람들에 대한 끔찍하고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집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며 “끔찍한 공격”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밤 파리시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에펠탑을 소등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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