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모범생들’ ‘카포네 트릴로지’ 등을 선보이며 대학로 최고의 콤비로 꼽히는 지이선 작가·김태형 연출이 다음 달 연극 ‘더 헬멧-룸스 Vol.1’로 돌아온다.
연극 ‘더 헬멧’은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한 4개의 대본으로 4개 공연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공연은 룸 서울과 룸 알레포 두 개 버전으로 나뉜다. 룸 서울은 1987~1991년의 대한민국 서울, 룸 알레포는 2017년의 시리아 알레포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때 두 개로 분리된 공간에서 하나의 사건과 스토리를 두고 서로 다른 시점으로 공연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 가령 룸 서울에서 빅 룸을 택한 관객들(최대 80명)은 하얀 헬멧을 쓴 기동대 ‘백골단’의 관점에서 극을 관람하게 되고 반대로 벽 너머 스몰룸을 택한 관객들(최대 20명)은 백골단에게 쫓기는 학생의 시점에서 극을 감상하게 된다.
김 연출은 “공간의 크기를 나누어 갇힌 자가 느끼는 불안함과 협소함, 찾는 자가 느끼는 광활함과 막막함을 표현했다”며 “극을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각 공간의 크기와 시점에 따라 무대 위 배우들의 입장에 동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다음달 1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진행한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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