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 씨와 다윤양 어머니 박은미 씨가 지난주 청와대를 찾아와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씨와 박 씨는 편지에서 “이별식으로 은화, 다윤이를 보낸 뒤에 (유골이) 나오면 언론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래서 10월에 나온 (유골이) 은화, 다윤이로 밝혀진 것도 언론에 내보내지 않았다”고 적었다. 유골을 찾은 가족에게는 다행이지만 아직 못 찾은 가족에게는 고통과 부러움의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씨와 박 씨는 “현장에서 상황을 직접 겪고 함께 생활한 책임자가 법과 규제만 이야기했다면 가족들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와 박 씨는 “(김 부본부장 등이)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대통령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 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골을) 못 찾은 가족들도 (김 부본부장의 행동이) 고의적이지 않고 악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씨와 박 씨는 “현장 책임자인 이철조 단장, 김현태 부단장님이 (일이) 잘 마무리돼 지금 자리에서 세월호 가족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며 “세월호 가족과 국민께, 장관님,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작성해 이날 오후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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