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인 것이라 본격적인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이 장내 매수로 93만7,825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기존 21.96%에서 23.51%로 확대됐다.
6년 만에 장내서 지분을 사들인 권 회장과 달리 이병철 부회장은 올 초부터 꾸준히 장내 매입 방식으로 지분을 매입해 현재 14%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로써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지분율 격차는 7.55%포인트로 늘어났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4일 긴급 이사회를 열며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권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임주재 사외이사(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가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청하며 의혹은 더 커졌다.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권 회장이 최근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권 회장 측이 이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다.
결국 4일 긴급 이사회는 별다른 논의 없이 끝났지만 권 회장이 이사회 직후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면서 두 사람 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 측은 “권 회장이 대주주로서 책임을 갖고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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