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해외문학 전문 출판사인 열린책들이 지난 30여년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서적’을 출간했다.
열린책들의 창업자이기도 한 홍지웅 대표가 1986년 창립 이후 각종 언론과 문예지 등에 기고한 글과 인터뷰 기사 등을 출판사 편집부가 엮은 책이다.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개미’의 성공신화,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25권을 한꺼번에 출간한 일화, 움베르토 에코 컬렉션을 둘러싼 스토리 등을 연대기순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출판사 관계자는 “그 동안 차곡차곡 쌓인 자료들을 책으로 묶어 내기로 결정한 것은 독자들이 이 자료들을 통해 열린책들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자본 없이 출발한 출판사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독자의 지지를 얻으며 성장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고 소개했다.
1986년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 시작해 미국·유럽으로 영토를 확장한 열린책들은 ‘전작 출간’ 방침을 고수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한 명의 작가를 국내에 소개할 때 그의 모든 작품을 펴냄으로써 독자들이 작가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이런 방침 아래 도스토예프스키와 움베르토 에코는 물론 폴 오스터와 아멜리 노통브, 파트리크 쥐스킨트 등 세계 유수의 작가들이 풍성한 작품 세계로 국내 독자들과 만났다.
‘출판사를 만들다 열린책들을 만들다’에는 ‘열린책들 아카이브-①’이라는 부제가 짧게 달려 있다. 이 부제가 선언적으로 명시하듯 열린책들은 앞으로도 순차적으로 관련 시리즈들을 출간해 두터운 아카이브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출판 기획론, 출판계 안팎의 얘기, 홍 대표의 또 다른 관심 분야인 건축 관련 이야기 등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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