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섬유소재 전문 기업 휴비스는 지난해 초 폴리에스터(PET)에 미세한 공기층을 만들어 가벼우면서 내열성을 갖는 경량 PET 발포 소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하지만 휴비스는 직접 개발한 PET 소재를 식품 용기로 양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휴비스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을 찾아가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식품 용기를 함께 제작하자고 도움을 요청했고 1년여의 연구개발(R&D) 및 테스트 끝에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 무선인식(RFID) 기반의 스마트카드 교통요금 결제 단말기를 생산하는 에이텍티앤은 DES파이어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카드운영시스템(SCMS) 기술이 없어 해외 시장 진출이 막혀 있었다. 에이텍티앤은 기정원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사업제안서(RFP)를 분석하고 검증된 결제 시스템과 암호화 기법을 사용해 제품 안정성을 높였다.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자동요금징수(AFC) 시스템 등 다양한 부가적인 서비스와 안전운전을 접목하는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베트남 호치민의 한 버스운영사와 파일럿 시스템 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휴비스와 에이텍티앤의 사례에서 보듯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 기술경쟁력 강화 파트너십’ 사업이 기술력 높은 기업들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중소·중견기업 간 다각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공동기술 개발을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 및 성장동력 확충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도입됐다. 산업부는 기정원을 통해 지금까지 총 12개 기업에 총 32억원을 지원했다.
기정원 관계자는 “휴비스가 개발한 PET 발포 소재를 최종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최적화 테스트를 공동으로 진행했다”며 “국내 및 일본의 다수 업체에서 휴비스의 PET 발포시트 용기를 제품화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휴비스 관계자도 “연구소 단위에서 자체 개발한 PET 소재를 사업화로 연결시키려면 식품 용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양산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기술경쟁력 강화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개발 시간도 단축하고 연구개발한 제품을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산업부와 기정원은 파트너 기업을 찾지 못한 경우에 대비해 기술을 매개로 협력 기업을 발굴·연결하는 사업(기술매칭지원단)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기술·마케팅·디자인 등의 협력관계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기획 및 R&D 과제 수행을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술매칭지원단은 참여 기업의 수요를 바탕으로 특허 정보를 분석, 필요한 기술에 최적화된 협력 기업을 연결해주거나 과제별 전담 기술코디네이터를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이 위탁 받아 운용 중인 기술코디네이터는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지식재산권(IP) 역량, 현안 문제 등을 검토하고 참여 기업의 기술개발 방향을 보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업과 매칭된 특허전문위원이 수시로 기업 현장을 방문해 기업의 기술개발 애로사항 등에 대해 자문하고 전문가를 연계해주고 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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