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허진호 감독) 특별상영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한지민, 박형식이 참석했다. 참고로 릴루미노는 ‘빛을 되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삼성전자 C-Lab에서 개발한 앱이다.
이날 연출자 허진호 감독은 “올해 11월 초 릴루미노의 시연 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참여계기를 밝혔다.
그는 “릴루미노를 통해서 저시력자 분들이 사물과 사람을 알아보는 영상이었는데 엄마를 못봤던 어린 아이가 엄마를 알아보는 영상도 있었고 친구들끼리 릴루미노를 통해서 서로를 보는 영상도 봤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굉장히 감동이 있었다. 그래서 단편영화로 만들게 됐다. ”고 설명했다.
허감독은 “시각장애분들이 전혀 안보이는게 아닌 21만명이 저시력자이다”고 전하며 “이 번영화를 하면서 조금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러닝타임 30분의 단편영화인 이번 영화에 담겨있는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실제 이야기다. 이 한지민은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담아내기 위해 감독님과 배우분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한지민은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때 감독님과 같은 마음으로 저시력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빛을 선물하는 느낌의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시작장애인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기의 포인트를 잡아갔다고 한다. 그는 “한쪽 눈은 실명 상태인 경우가 많았고 한쪽은 시력이 좀 남아 있어서 눈동자가 한쪽으로 치우쳐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 느낌을 담아내고 싶어서 계속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한지민은 “그렇게 눈동자 연기를 하다보니까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더라. 그래서 오히려 그 점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고 설명했다.
한지민과 박형식은 이번 작품속에서,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처음으로 만난 남녀를 연기했다. 비록 상대의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냄새와 목소리를 통해 호감을 가지고 서로를 향해 다가가게 된다.
생애 첫 영화 촬영을 하게 된 박형식은 “단편영화지만 저의 첫 영화다. 첫 영화를 허진호 감독님 한지민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OST도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한지민은 “형식씨랑 대화할 시간이 많아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형식씨가 굉장히 싹싹하고 밝아서 짧았지만 너무 편안하게, 빠른 시간에 친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한지민은 ”작업이 짧았던 게 아쉬울 만큼 호흡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형식은 “촬영 내내 진심으로 행복했다“며 ”제가 긴장을 많이 하니까 지민 누나가 잘해주셨고, 감독님이 아들 대하듯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행복‘ 이후 10년만에 멜로 영화 작업을 하게 된 허진호 감독은 ”이렇게 일상이 담긴 작은 이야기들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멜로 복귀 소감을 잔했다.
한편,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보는 순간을 그려낸 단편영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영화 전편을 공개하며, 오는 12월 27일에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버전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는 기존의 영화에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화자,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글자막을 넣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버전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