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은 26일 11 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가 100.7로 지난해 동월 대비 0.9 %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시장 예상치인 0.8%보다 높았고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선 식품을 포함한 종합 지수는 100.9로 0.6 %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0.5%↑)을 상회하며 13개월 연속 오른 것이지만 8~9월의 연중 최고치였던 0.7% 상승세에는 못 미쳤다. 신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 CPI는 101.0로 0.3 % 상승했다.
이날 같이 발표된 11월 가계조사에서 2인 이상 가구의 가구당 실질 소비지출(물가 변동 제외)은 전년 동월 대비 1.7 % 늘었다. 고용 개선과 함께 엔화약세가 원인이 된 식비 부담이 낮아졌고, 26년 만의 주가 상승도 가계 지출을 견인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임금 인상이 완만한 속도에 머물러도 필수품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하면 소비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자체 서베이 결과를 인용해 일본의 내년 근로자 총소득이 1997년 이후 최초로 1% 인상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비지출 개선세와 임금 개선 등이 더해질 경우 물가상승 기조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지 5년여를 헤아리지만 정책 목표인 물가 2% 상승에 못 미쳐 고전해 왔다. 경기 여건은 좋아졌지만 기업이 가격 인상을 주저하는 등 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아 양적 완화 축소 등의 긴축 대열에 합류할 수 없었다. 지난 7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 달성 시기를 2019년쯤으로 미뤘다”고 밝히며 달성 시기를 6번째 연기하기도 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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