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내년 지방선거의 본질은 좌파정권 심판론이지만 개헌을 할 경우 모든 것이 희석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궐선거가 있는 지역의 경우 유권자가 7번의 투표를 하는데, 개헌 투표까지 하면 곁다리로 8번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 곁다리 투표로 나라의 틀을 바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역대 개헌사를 보면 여당 단독으로 처리한 개헌은 3선 개헌, 유신 개헌 등 독재국가 시절이었다”며 “국민적 합의 없이 여당 독단적으로 개헌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은 개헌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반(反)개헌 세력이 아니고, 진정으로 나라의 새 틀을 짜는 국민 개헌 세력”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지방선거 출마 자치단체장 중 개헌을 언급하는 인사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당 소속이면서 ‘한국당이 개헌에 반대한다’는 식의 악선전을 하고 다니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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