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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끓이다 불 나" 삼남매 사망…화재직전 부부싸움 있었다

광주 아파트서 불 나 어린이 3명 숨지고 친모 2도 화상

31일 오전 2시 28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이 숨졌다./연합뉴스




오늘 새벽 광주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아이 3명이 숨지고 20대 어머니가 화상을 입었다. 친모는 불이 나기 전 만취한 상태로 이혼한 남편에게 전화해 “죽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 2시 28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소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불은 약 25분 만에 진화됐지만 아이들 방에서 5살 남아, 3살 남아, 15개월 여아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망한 아이들의 친모 A(23)씨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팔·다리에 2도 화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이들이 잠들어 있던 작은 방은 전부 탔으며 부엌과 거실은 일부 전소했다.



불은 아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A씨가 불이 났다는 것을 느끼고 남편에게 전화해 신고를 요청했다. A씨는 화재 발생 경위를 묻는 경찰 질문에 “라면을 끓이다 잠들었는데 불이 났다”고 답했다. 그러나 부엌 가스레인지에 탄 흔적이 거의 없고 아이들이 자고 있던 작은 방만 주로 전소해 화재원인이 의심된다고 소방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물었지만 A씨는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화재 직전 만취한 상태로 다른 곳에 있는 전 남편에게 전화해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과 이혼 소송 끝에 지난 27일 이혼 판결을 받은 A씨는 일정한 수입 없이 3명 아이를 부양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화재원인을 추정할만한 직접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다양한 화재원인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겠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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