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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나눔사다리 ①] 강석창 미네랄바이오 회장 "전재산 사회환원, 기쁨인 동시에 의무"

20여년간 100억 기부 강석창 미네랄바이오 회장

직장 다닐 때부터 기부 시작

화장품 '꽃을 든 남자' 성공 후

사업 확장하며 기부계획 구체화

"기업 이윤 사회서 창출되는데

부자가 되레 마음의 여력 없어

새해엔 기부문화 더 확산되길"





기부는 당연한 것일까. 당연이라면 부담스럽다. 더욱이 힘들게 기업을 일궈 모은 재산 대부분을 나이 일흔이 되기 전 차근차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언에는 ‘왜’라는 질문부터 앞선다. 이 의문에 강석창(57 ·사진) 미네랄바이오 회장은 기부는 기쁨인 동시에 의무감이라는 역설을 편다.

인천 연수구 소망글로벌 본사에서 만난 그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그 이윤도 사회로부터 창출된 만큼 돌려주는 게 마땅하다”며 “기업인의 재산도 공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000년대 초 공전의 히트 화장품 브랜드 ‘꽃을 든 남자’를 만들어낸 소망화장품 창업주다. 연매출이 한때 9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사이 강 회장의 기부 파워도 점차 늘어났다. 1992년 창업 후 매년 매출의 1~2% 나누기를 이어가 20여년 동안 기부한 금액은 줄잡아 100억원을 넘는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화장품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 1980년대 말부터 기부를 시작했지요. 당시 월급이 기껏 50만원 안팎이던 시절 아프리카에서 굶어 죽는 아이들의 소식을 접하고 기아대책,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등에 월급을 쪼개 기부했습니다. 1990년 차를 몰고 가다 사고로 차가 파손됐는데 회사 사장님이 차를 구입하라고 주신 1,200만원에 개인 돈을 보태 곧바로 2,400만원을 기부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몸이 아파 덕수상고를 중퇴했지만 일찍 직장생활을 시작해 화장품 업계에 몸담은 것은 강 회장에게는 기회였다. 그는 소망화장품을 고속성장시켜 2011년 KT&G에 600억원에 매각했다. 동종업종에서 5년간 창업 금지 계약이 끝난 2016년 말 ‘미바’ 화장품을 만드는 바이오업체인 미네랄바이오를 인수했다. 미네랄바이오의 모회사인 소망글로벌은 필리핀·몽골·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부동산 개발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망글로벌 주식 90% 정도를 보유한 강 회장의 ‘재산 99% 사회환원’ 계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는 “기부할 곳을 정하면 보유한 소망글로벌 주식을 이웃을 돕는 단체 2~3곳에 매년 나눠 기부할 생각”이라며 “너무 나이가 들기 전 70세 이전에 기부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이 노력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는 뜻을 항상 얘기해줬고 자녀들도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진 것과 ‘마음의 여력’은 다르다는 게 강 회장의 기부철학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부자들이 오히려 마음의 여력이 더 없다”며 “비록 지금 호주머니 속에 가진 게 적더라도 그것을 쪼개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말했다.

강 회장의 새해 소원은 물론 화장품과 해외사업의 호조다. 피부건강에 초점을 맞춘 미바 화장품이 소비자에게 더욱 알려지고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게 바람이다. 사업이 잘되면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다. 그는 “이 세상 떠날 때 갖고 갈 수 없는 부(富)를 품 안에서 내어줄 때 행복해진다”며 “새해에는 기부문화가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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