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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최전선'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가보니...]"밤낮없는 물량처리 힘들지만 뿌듯하죠"

작년 마지막·올 첫 수출화물기

반도체·LCD 등 100톤 미국으로

기장 "우리경제 미래 실려 영광

새해는 모두 대박날 수 있기를"

31일 인천국제공항 근무자들이 화물기의 활짝 열린 노우즈도어 안으로 수출품을 싣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2017년의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 31일 오후 7시 인천국제공항 동쪽 맨 끝자락에 자리한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 새해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찾은 이곳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터미널 입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화물차들이 속속 들어섰고, 지게차 여러 대가 쉴 새 없이 오가며 2017년 마지막으로 입고된 수출품을 실어 나르기를 반복했다. 근무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밤낮없는 업무는 힘들지만 자신들이 수출한국의 최전선에 있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자 축구장 6개 넓이인 4만4,100㎡의 터미널 내부가 무게측정과 포장작업을 마친 수출품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였다. 작업자를 따라 발길을 옮기자 활주로에는 노우즈도어(Nose Door)를 활짝 연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47-400 화물기 OZ282편이 화물탑재를 마치고 이륙을 준비 중이었다. OZ282편을 맡은 김상기 기장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실려 있는 화물기 운항을 맡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주력 수출품을 싣고 마지막으로 해외로 떠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크다”며 “새해에는 수출이 늘어나 모두가 대박 날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무게배분 등 점검을 마친 로드마스터의 최종 ‘OK’ 사인이 떨어지자 아시아나항공 OZ282편 화물기는 서서히 활주로로 이동해 잠시 후 인천공항 상공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8시30분 출발한 이 화물기는 미국 앵커리지를 경유해 LA공항에 2017년 12월31일 오후 3시(현지시각) 도착한 뒤 다시 2018년 1월1일 오후 11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태평양 상공에서만 새해를 두 번이나 맞는 경로다. 화물기에는 대한민국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전자·가전제품 등 총 100톤이 실렸다. 2017년 마지막 수출품이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 첫 수출품인 셈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항공화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95억7,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65.2%가 늘어났다. 반도체 월간 수출은 지난해 4월 이후 전년대비 50~60%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1.1% 감소한데 비해서는 대단한 반전이다.

공항 근무자들의 표정이 밝은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출증가에 힘입어 2017년 영업이익이 최근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희수 아시아나항공 인천화물서비스지점 차장은 “최근 반도체, LCD 같은 IT 제품 수출이 늘면서 전체 항공 화물량도 늘어나 임시 화물기와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새해에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대한민국 수출이 힘차게 비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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