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상파방송 연기대상이 KBS에서는 ‘아버지가 이상해’와 ‘황금빛 내 인생’에서 각각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김영철(64)과 천호진(57)에게 돌아갔다. SBS에서는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쓴 검사 역을 한 지성(본명 곽태근·40)이 받았고 그의 부인 이보영은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MBC에서는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아모개 역을 한 김상중(52)이 연기 인생 27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상파 방송사는 2017년 12월 30일과 31일 각각 시상식을 갖고 이같이 시상했다.
이에 따르면 김영철은 지난 2000년 ‘태조 왕건’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후 17년 만에 두 번째, 천호진은 생애 처음 대상을 받았다. 천호진은 “진심으로 이 상을 주고 싶은 사람은 아내”라며 “연애할 때 한 약속을 지키는 데 34년이 걸렸다. 당신만 허락하면 다음 생애를 또 당신하고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성의 지상파 연기대상 수상은 2015년 ‘킬미, 힐미’로 MBC 연기대상을 받은 후 2년 만이다.
그는 대상 수상 후 ‘귓속말’로 월화드라마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아내 이보영과 나란히 서서 축하를 받았으며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늘 부족한 남편을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줘 고맙다”고 말한 뒤 아내의 뺨에 뽀뽀했다. 이보영 역시 이날 “지성씨와 결혼한 후 처음으로 같이 맞는 새해”라고 애정을 드러냈으며 지성의 대상 수상 순간에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상중은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역적’으로 최민수·장혁·하지원·유승호 등을 누르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파업을 겪은 MBC는 지난해와 달리 시청자 투표가 아닌 PD들의 선택으로 대상을 선정했다. ‘역적’은 다른 분야에서도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 됐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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