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신임 경영진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이완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경영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CE(소비자가전) 부문장 김현석 사장과 IM(IT·모바일) 부문장 고동진 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이날 각각 삼성전자 주식을 1,095주, 1,000주, 200주 매입했다. 앞서 지난해 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인 김기남 사장도 자사주 3,500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승진한 3명의 신임 부문장이 일제히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사장에 오르며 사업부장을 맡은 DS 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정은승 사장,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사장,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도 12월 말부터 최근 사이 각각 삼성전자 주식 509주, 450주, 100주를 샀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는 총 6,854주로 금액으로는 170억원 수준이다. 재계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임 부문장과 사업부장, CFO가 동시에 이렇게 큰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특히 메모리 시황과 관련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종의 자신감을 내비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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