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폐막한 전미경제학회에서는 한국계 경제학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30~40대 젊은 학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경제학계의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의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지난 5~7일 사흘 연속으로 세션을 주재하고 논문을 발표하며 학회를 누볐다. 세션 좌장은 논문 발표자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져 학회에서 중견 이상 혹은 실력을 확고히 인정받은 석학이 맡는다. 신 교수는 첫날 두 개 세션에서 공저자로 논문 발표에 참여한 후 둘째 날에는 ‘중앙은행의 소통’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제1저자로 나서 “중앙은행은 시장이 이미 반영한 중앙은행의 메시지를 자가복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날에는 ‘채권 붐과 총수요, 금융위기들’ 세션을 매끄럽게 진행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한국 경제학계의 기린아로 꼽히는 이상목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거대 매칭 시장’을 주제로 한 세션을 주재해 관심을 모았다. 이 세션에서는 이미 미 학계에서 위상을 굳힌 최연구 컬럼비아대 교수가 첫 번째 논문 발표자로 나서며 이 교수를 받쳐줬다. 이 밖에 신민철 일리노이대 교수는 도시경제학 세션을 주재했으며 김세훈 플로리다대 교수와 김홍길 미주리 캔자스시티대 교수는 각각 주목되는 논문들을 이번 학회에서 새로 선보인 학자들로 꼽혔다.
제임스 최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를 기념해 유망한 신진 경제학자에게 주는 새뮤얼슨상을 데이비드 라이엡슨 하버드대 교수 등과 공동 수상했다. /필라델피아=손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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