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던 기상항공기의 출항이 이달 말 이뤄진다.
9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도입된 기상항공기가 늦어도 이달 안에 첫 비행을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열린 취항식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기상항공기는 연말까지 막바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초부터 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상항공기의 운항·정비를 맡을 외주업체 선정과 등록 과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비행 일정도 연기됐다.
기상과학원 관계자는 “기존 외주업체와의 계약이 지난해 말로 끝난 뒤 다시 등록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그동안 국가 소유 항공기의 운항·정비 일체를 외부에 맡긴 사례가 없어 관련 규정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기상항공기의 책임운영기관은 기상과학원이지만, 항공 운항 노하우 부족으로 운항·정비는 비행교육업체인 스펙코어가 맡는다. 기상과학원 관계자는 “기상항공기의 외주에 따른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서 국토교통부의 허가만 받으면 곧바로 기상관측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상청 자체적으로 아직 항공기 운영 경험이 없어 외주를 주게 됐다”면서 “향후 노하우가 쌓이면 다른 기관들처럼 정비만 외부에 맡기고 조종사를 자체 채용하는 방식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항공기는 쌍발 터보크롭기인 비치크래프트 킹에어 350HW로, 높이 4.37m에 길이 14.22m·폭 17.65m다. 최대 비행 가능 고도는 3만2.000피트(약 10㎞), 최대 비행 가능 시간은 6시간이다. 낙하하면서 기상을 관측하는 장비와 방사능 장비, 구름 입자·강수 측정기, 온실가스 분석기, 온도 측정장치, 자료수집 시스템 등 총 14종 25개의 기상관측장비가 탑재돼 있다.
특히 이 기상항공기는 내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기상관측을 맡는다. 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앞서 시험 비행도 마친 데다 최근에도 점검을 통해 비행에 이상이 없을 만큼 준비를 마쳐놨다”면서 “평창올림픽 때는 실제 기상 상황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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