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CES 2018) 현장.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을 뽐내는 이곳에서 ‘웰빙 가전’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기업이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중견 기업이 된 코웨이(021240)다.
올해로 CES 참가 3년째인 코웨이의 전시관에서 만난 이해선(사진) 대표는 “웰빙 가전으로 인공지능(AI) 기업과 놀라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뚜렷한 비전을 밝혔다. 4차 산업 혁명으로 AI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찾아왔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무기로 AI 기업들과 손을 잡기만 하면 된다”며 “코웨이의 무대가 전 세계로 넓어졌고, 유통망도 아마존의 실시간 판매 등 더욱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코웨이는 이번 CES에서 놀라운 융복합 제품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기반 주문 서비스(DRS)를 결합한 북미 전용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Wi-Fi)로 아마존과 실시간 연동하며 공기청정기 필터 상태를 알린다. 필터가 다 닳기 전에 자동으로 주문·배송에 들어가며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식이다.
애플의 음성제어 플랫폼인 ‘홈킷’과 연계한 공기청정기 ‘코웨어 Tower’도 내놨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이 대표는 “코웨이의 뷰티, 헬스케어 제품에서도 다양한 AI 활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장품 케이스에 센서와 디스플레이를 달아 자외선 지수 등을 알리거나 비데에서 각종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코웨이는 CES 전시관에 ‘스마트 비데’를 설치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데와 사물인터넷(IoT)을 연계해 사용자의 소변 분석, 체지방·체수분 측정 등을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코웨이 고객 계정만 600만명에 달하는 데다 지속적인 고객 관리로 얻는 사용자 정보가 코웨이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며 “구글, 아마존 같은 AI 선도기업과의 협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코웨이는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 ‘스마트 베드시스템’ ‘의류청정기’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의 경우 3개의 인체 감지 센서로 사용자의 주 생활 공간을 집중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 베드 시스템은 수면 센서가 코골이 등을 감지하고, 에어 매트리스로 목, 어깨에 부드러운 자극을 준다. 의류청정기는 공기로 먼지를 씻어주고 먼지와 냄새까지 제거해주는 기기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가장 가깝게 접하는 제품에 기술력과 혁신을 담겠다”며 “코웨이가 웰빙 가전의 미래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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