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값이 0.98% 올라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엔 송파구 아파트값도 1.1%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안정책을 쏟아냈지만 강남권은 백약이 무효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8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1.1% 올랐습니다.
이는 감정원이 지난 2012년 5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기존엔 작년 11월 27일 1.02% 오른 게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재건축 기대감에 더해 강남구 개발 호재가 인근 송파구 아파트값까지 끌어올린 겁니다.
[싱크]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잠실주공 5단지 같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심리와 인근에 MICE 사업이라든지 가격 급등에 따른 기대심리들이 반영되면서 기존 잠실뿐만 아니라 장지동이나 문정동, 방이동 일대의 재고 아파트들까지도 가격 상승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송파구 송파동 삼익아파트값(전용 175㎡, 옛 53평)은 1주일새 1억원 오른 11억~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천동 진주아파트값(전용 155㎡, 옛 47평)도 같은 기간 7,000만원 오른 16억~17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집값 상승이 ‘건강한 상승’은 아니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거래는 많지 않은 가운데 아파트값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부동산 안정책을 쏟아냈지만 효과가 없자 부동산시장의 불법 거래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1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해 “강남 등 서울 특정지역의 재건축 및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 부동산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상당 부분 투기적 수요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모든 과열지역에서 무기한으로 최고수준 단속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국세청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변칙 상속 증여 등 세금 탈루 의심 거래에 대해선 탈루 세금 추징과 검찰 고발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국토부와 지자체 합동으로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불법 전매, 재건축 사업 비리, 호가 부풀리기 등 현장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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