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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심장수술·시술 年 5,400여건 '대형 대학병원급'

[똑똑! 전문병원] <8>심장전문 '세종병원'

관상동맥·판막·대동맥질환 등 명성

'1등급' 관상동맥우회술 국내 톱4

3D 내시경 심장수술 국내 첫 성공

다빈치 로봇수술 적용범위도 확대

경기도 부천시에 자리 잡은 세종병원은 국내 하나뿐인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전문병원이다. 심장내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심장전문의만도 35명에 이른다. 연간 진료 건수 30만건에 1,000여건의 심장수술, 4,400여건의 심혈관촬영시술을 한다. 국제의료기관인증기구(JCI)로부터 3회 연속 인증도 받았다. 1982년부터 진료를 시작했는데 주택가에 둘러싸여 진입로가 좁은 게 흠이다.

국내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 전경.




어른 주먹만 한 심장은 우심방 위쪽 벽에서 형성된 전기적 자극이 심장의 각 부분으로 전달돼 일정한 리듬으로 박동한다. 하루에 약 10만 번 박동하며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산소와 영양을 혈액에 실어 공급하다. 하지만 심장 및 심장 관련 혈관에 발생하는 50여종의 심장질환은 이런 기능을 떨어뜨려 가슴통증, 호흡곤란, 피로감이나 간·비장 비대에 따른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등을 초래한다. 암에 이어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2위(2016년 10만명당 58.2명) 질환이기도 하다.

이 중 절반가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벽에 생긴 지방질 혹(죽종)이 커지거나 터져 생기는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허혈성 심질환)이 원인이다. 심장 내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에 이상이 생긴 심장판막질환과 만성 고혈압, 심장에서 전기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심장이 빨리 또는 느리게 뛰는 부정맥, 장기간의 음주나 바이러스 감염, 갑상선 문제 등으로 인한 심근증도 심장을 망가뜨린다.

관상동맥질환에 따른 흉통·호흡곤란·사망 등을 예방·완화하려면 우선 약물치료를 한다. 혈관에 지방질 등이 쌓여 혹(죽종)이 생기거나 터지는 것을 억제하는 지질강하제와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제 등이다. 체중·식이조절도 필수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협심증이 지속되거나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뚫거나 넓혀줘 심장근육의 일부 또는 대부분이 괴사하는 것을 막는다. 허벅지 대퇴동맥 등을 통해 접힌 상태의 스텐트(금속망)가 달린 유도 철선을 밀어 넣어 펼치는 시술을 하거나 가슴뼈 안쪽 속가슴동맥(내흉동맥) 등으로 대체하는 수술이 대표적이다.

세종병원 의료진이 심장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병원


세종병원은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수술(관상동맥우회술)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관상동맥우회술 등의 분야에서 1등급 평가를 받았다. 조광리 흉부외과 진료과장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연간 250~260건의 우회술을 하는 데 수술 이후 막히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어 학회와 심평원이 권장하는 내흉동맥으로 대체한다”며 “90% 이상은 수술 7일 만에 퇴원한다”고 설명했다.

심장판막질환은 심장에서 대동맥 또는 폐동맥으로 뿜어내는 혈액이 심장으로 역류하지 않게 해주는 밸브다. 노화로 변성돼 두껍고 딱딱해지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호흡곤란·흉통·피로감·현기증·실신 등을 일으킨다. 관상동맥질환·부정맥·심부전이 있거나 류머티즘성 열병, 감염성 심내막염을 앓은 경우 판막질환 위험이 커진다. 수술로 판막을 보강하거나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스텐트 일체형 인공판막을 넣어줘 대체하는 시술(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한다. 1~2시간 시술을 받고 마취에서 깨어나면 3~4일 안에 일생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성인 심장수술의 경우 판막과 관상동맥우회술이 각각 43% 안팎, 풍선처럼 늘어나거나 터진 대동맥(대동맥류·대동맥박리)을 인공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이 15%가량을 차지한다.

세종병원은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심장통합진료를 시행, 의료진 간 협진을 바탕으로 환자의 편의와 선택권을 존중하는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 고난도의 심장이식수술도 지금까지 10여차례 성공했다.

세종병원 전문의가 수술로봇 ‘다빈치’로 심장질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병원


로봇수술팀도 운영한다. 지난해 3월 수술용 로봇 ‘다빈치Si’를 도입해 심장점액종, 심방·심실 사이의 판막에 문제가 생긴 환자 수술에 성공했으며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로봇수술은 흉터·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해 4~5일 뒤면 퇴원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로 3차원(3D) 내시경을 이용한 심장수술도 첫발을 내디뎠다. 10배가량 확대된 3D 영상으로 장기와 조직을 입체감 있게 보며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수술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박진식 이사장은 “세종병원은 심장혈관 분야에서 대학병원 규모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기법을 이용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최소 침습 수술과 시술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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