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3일 지난 1∼20일까지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으로 도내 6개 협력병원을 내원한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급성호흡기바이러스 8종을 분석한 결과 이 중 63.5%인 61명이 인플루엔자 환자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2명(2.1%), 리노바이러스 1명(1.0%)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조사 시 146명 중 39%인 57명이 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인됐던 것보다 24.5%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바이러스의 예방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대화, 재채기로 전파될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특히 대중교통과 학교 등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서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감기에 걸린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 준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경기도와 서울 등 10∼60세 이상 남녀 862명을 대상으로 ‘호흡기 감염예방 수단인 마스크 사용의 실천과 인식’을 조사한 결과 본인이 감기에 걸렸을 때 마스크를 자주 착용한다고 응답한 인원은 전체 20.9%에 불과했다. ‘다른 사람이 감기에 걸렸을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응답비율은 50.9%로 2.4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응답자 중 16.5%는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에서 다른 사람의 기침과 접촉 등에 의해 감기를 옮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손을 자주 씻는지에 대해서는 61.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감기에 걸려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이유는 답답해서(36.6%), 귀찮아서(26.0%), 안 써도 괜찮을 것 같아서(23.0%), 부끄러워 체면이 깎여서(4.4%), 사람들이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할까봐(3.9%), 가격이 비싸서(2.0%) 순이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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