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키드’ 정현(58위·22·삼성증권 후원)이 무결점의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른 정현은 그동안 서브와 포핸드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서브의 수준이 한결 높아졌다는 평가를 들은 데 이어 이번 호주오픈에서는 포핸드 스트로크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칭찬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의 남자단식 16강전(정현 3대0 승)에서 포핸드로 공격을 성공한 포핸드 위너는 19대20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강점이던 백핸드 위너는 정현이 10대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포핸드에서 나온 범실 수에서는 21대24로 조코비치가 오히려 더 많았다.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와의 3차전을 보면 서브도 최정상급 선수들에 밀리지 않았다. 서브가 강한 즈베레프가 21개의 서브 에이스로 정현(5개)을 훨씬 앞섰지만 첫 서브 평균 시속은 정현도 198㎞의 빠른 스피드를 기록했다. 즈베레프의 첫 서브 평균 시속이 220㎞로 크게 빨랐으나 첫 서브 성공률에서 정현이 75%대62%로 높았고 첫 서브가 들어갔을 때 득점 확률도 78%대71%로 정현이 앞섰다.
한편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의 준준결승 시작시각은 24일 오전11시께로 정해졌다. 샌드그렌은 세계 100위 안에 진입한 게 지난해 9월일 정도로 무명에 가깝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2회전에서 세계 8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를 3대0으로 꺾은 데 이어 4회전에서는 5위인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제압했다. 4회전까지 매 경기 서브 에이스 1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정현이 샌드그렌을 꺾으면 4강에서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스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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