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콜핑팀)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24일 밤 노선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생) (노)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4년 전 연맹은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해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했다.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에겐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고 연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며 글을 마쳤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빙상연맹이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뒤늦게 인지해 최근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연맹이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1∼4차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당시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개인종목보다 팀 추월을 우선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ISU가 지난해 10월 잘못된 규정을 알려줬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연맹과 ISU 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맹은 선수 구제를 위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와 같은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노선영은 2016년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노진규의 친누나다. 그는 국내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뒤 “동생이 세상을 떠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는 질문에 눈물을 흘리다가 “부모님과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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