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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공개 글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 내부 감찰 과정 상세 공개

임은정 검사가 지난해 7월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법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뒤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에 관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임 검사는 이 글을 통해 사건 발생 직후 내부 감찰 과정을 상세히 공개한 바 있다. 임 검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상가에서 술에 만취한 법무부 간부가 모 검사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황당한 추태를 지켜본 눈들이 많았던 탓에 법무부 감찰 쪽에서 연락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가해자와 문제된 행동은 확인했지만 피해자가 누군지 모르겠으니 확인을 해 줄 수 있겠냐는 것. 자타공인 마당발인 덕분에 피해자를 곧 특정해 감찰에 협조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상대가 상대다보니 두려움으로 주저하는 게 느껴져 한참을 설득했지만 피해자는 진술을 한사코 거부하고 나섰다.

공개된 사실에 따르면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 후 이야기를 더 하기로 하고 잠시 중단했는데 그날 오후 모 검사장에게 호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문제로 전화로 대화를 이어가기 부담스러웠는지 직접 올라오라는 지시가 전해졌다. 이 간부는 임 검사의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며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를 특정할 때 탐문을 부탁한 감찰 쪽 선배에게 바로 가서 이런 상황을 공개했다. 결국 감찰이 더 진행되지 았고 피해자가 주저하고 수뇌부의 사건 무마 의지가 강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당하게도 그 간부는 승진을 거듭해 요직을 거쳤고 검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피해검사는 오히려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견디다 못한 한 검사 용기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지현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2010년 법무부 간부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건 이후 통영지청에 발령 받는 등 부당한 인사조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서 검사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당시 사건을 상세히 공개했다. 서 검사에 따르면 2010년 10월 한 장례시장에서 서 검사 옆에 당시 법무부 간부인 안 모 검사(안태근 전 검찰 국장)가 앉아서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시간 이어갔다.



당시 옆자리에는 법무부 장관(이귀남 장관)이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는 주위 검사들도 많았고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있는 상황이라 몸을 피하며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 환각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달이 지난 후 임은정 검사에게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에서 여검사가 추행을 당했는데 안 모 검사로부터 혹시 누구인지 아냐고 질문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음에도 누구 하나 말리지 않았고 아는 척도 하지 않았는데 뒤에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싶어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후 임 검사는 검사 게시판에 쓰기도 했고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한편 서 검사의 이 같은 폭로로 임은정 검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고 있는 상황. 현재 많은 네티즌은 임 검사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찬사의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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