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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 집단폐사, 원인은 'AI 바이러스' 아닌 대부분 농약중독 '살충제 원료'

지난 1년간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의 원인은 상당수가 농약중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야생조류가 같은 장소에서 2마리 이상 죽은 집단폐사 사례 32건(633마리)을 분석, 조사 대상 사례의 87.5%인 28건(533마리)에서 농약 성분을 검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농약 성분이 검출된 사례 중 검출 농도가 낮은 6건을 제외한 22건이 농약 중독으로 폐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해석으로 전해졌다.

폐사한 야생조류 사체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은 살충제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카보퓨란, 카보설판, 포스파미돈, 벤퓨라캅 등 14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단폐사 32건 중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4건과 치사량 이하의 저농도 검출 6건 등 사인이 명확하지 않은 10건에서는 아사 사고사 질병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발생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32건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야생조류의 체내 내용물에서 확인된 농약 성분 농도는 새들이 들판에 떨어진 낙곡을 주워 먹는 것으로는 나오기 어려운 고농도”라며 “인간의 고의나 농약 취급 부주의 등이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아산 야생오리 집단 폐사체 주변에서는 카보퓨란 성분이 924.1㎎/㎏의 고농도로 함유된 볍씨가 살포된 채 발견된 바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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