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제재로 손발이 묶인 베네수엘라가 발행할 예정인 석유 기반 디지털 화폐 ‘페트로’의 최초 판매가격이 60달러로 책정됐다.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은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가 오는 20일부터 3월 19일 사이에 총발행 물량인 1억 페트로 중 3,840만 페트로를 사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트로의 최초 판매 가격은 1월 중순을 기준으로 한 베네수엘라산 원유 1배럴 가격을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
우그벨 로아 과학기술부 장관은 “앞으로 페트로의 가치는 유가 시장의 변동에 따라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 속에 심화한 경제난과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페트로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페트로 발행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통제되는 외환 시스템을 고치는 않는 등 국가 주도의 경제 체질을 시장 자율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편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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