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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상실한 한국당

■ 어젠다 못찾고 정부 실책만 기다려..현안 놓고 당내 엇박자도

자유한국당의 홍준표(오른쪽)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안세력 한계에 지지율 정체

洪, 성희롱 의혹 보도 언론에

당사 출입금지·취재 거부 조치





자유한국당이 어젠다 발굴 없이 정부 실책과 북한 이슈에만 의지하며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 퇴색하고 있다. 주요 현안을 둘러싼 지도부와 의원 간 엇박자도 이어지며 조직력의 빈틈까지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지지율은 19%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48%를 넘어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쪼그라든 한국당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실증 지표다. 지지율 부진은 한국당이 정부 견제세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홍준표 대표가 지난달부터 가상화폐ㆍ최저임금ㆍ미세먼지·영어교육 등을 주제로 현장을 탐방하는 ‘생활정치’ 행보에 나섰지만 새로운 민생 정책 없이 정부 실책 따라가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정부가 못 한다면 야당에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한국당은 대안세력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며 “최저임금·가상화폐 등 국민들의 실생활에 관련된 어젠다를 전혀 끌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탄핵정국 이후 혁신을 부르짖었지만 기존의 부패 프레임을 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새로운 보수로서의 프레임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당이 해묵은 색깔론과 진영 가르기로 일관한다면 새로운 야권 구도에서도 위기 탈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심현안을 두고도 지도부와 의원의 언행이 엇갈리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휴식의 평등권을 강조하며 ‘노동시간 단축’을 제안했다. 그러나 연설 직후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딴소리가 나왔다. 홍 대표가 “근로시간 단축을 하면 임금이 깎이는 것이 상식”이라며 “사업하는 사람들이 힘들지 않도록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상반된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 같은 엇박자는 ‘선거연령 하향’을 두고도 반복됐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의원 연찬회에서 “선거연령 하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지만 의원 상당수는 임시국회 주요 회의에서 ‘학교의 정치화’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성’ 등을 이유로 반대를 표명했다.

언론과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류여해 전 최고위원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모 종합편성채널을 상대로 한국당 당사 출입 금지 및 취재·시청 거부라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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