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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GRT 노선에 버스 운행 '빈축'

기술개발 덜되고 법령 통과 안돼

주민들 민원 쇄도에 임시 대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라지구 주민들의 끊임 없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이유로 기술 개발이 덜된 유도고속차량(GRT·Guided Rapid Transit) 시스템 대신 저상버스를 운행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교통공사는 5일 서구 첨단 동로 164번길 29에 있는 청라 GRT 차고지에서 청라 GRT 개통식을 갖는다고 4일 밝혔다. GRT는 버스와 전철의 개념을 혼합한 일종의 무인버스인데 이번에는 대신 천연가스(CNG) 저상버스 14대를 투입하는 것이다. 국내 기술개발이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해 어쩔 수 없이 유도고속차량 노선에 시내버스를 임시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회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법령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고, GRT 도입이 늦어져 임시 방편으로 우선 전용차로에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 청라지구를 개발하면서 아파트 분양 당시 ‘GRT 시스템’ 도입을 주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도입시기가 차일피일 늦어지자 주민들의 반발로 서둘러 저상버스를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이어 4월부터는 GRT 전용차로에 도입될 바이모달트램(굴절버스) 4대를 무인시스템이 아닌 기사가 운전하는 수동식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인천교통공사는 “무인 GRT 운행이 본격화 되는 시기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GRT 임시노선은 인천공항~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 청라역에서 호수공원을 경유해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까지 최단거리로 운행하는 701번(10개 정거장·10.5㎞)과 청라역에서 청라초등학교를 거쳐 가정역까지 가는 702번(7개 정거장·10.4㎞) 등 2개 버스노선으로 운영된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GRT 임시 노선은 기존 버스노선과 달리 최단 직선 경로로 운행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돼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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