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로 황병서가 해임되고 후임에 김정각 인민무력성 제1부부장이 임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5일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가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월 8일 열병식에서 각종 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강석호 국회 정보위원장 등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간 당 조직 지도부의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됐다”면서 “검열 결과 황병서는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고 현재 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제1부국장 김원홍은 해임 및 출당 처분을 받았고 부국장 염철성과 조국진은 강등 후 혁명화 교육을 받는 등 다수 간부가 해임 또는 처형됐다”면서 “황병서 후임으로는 전 인민무력성 1부상인 김정각, 조직부국장에 손철주, 선전부국장에는 이두성이 각각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영변에 있는 5MW 원자로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며 “2년째 가동 중이어서 재처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2월8일 건군절 재지정은 70주기를 계기로 정규군의 의미를 부각하려는 의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작년 12월 초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2,000명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 중이고 각종 미사일의 공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이 2월8일 건군절 지정이 “4월 25일 건군절에서 처음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건군절이 4월25일을 2월8일로 옮긴 것은 처음이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 원래 2월8일이다가 1978년 김정일에 의해 4월25일로 됐다가 이번에 다시 환원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정원은 북한 김정은 활동 동향에 대해 “금년 공개 활동은 작년 동기 대비로 절반 수준인 6회”라면서 “민생 부분의 현장 시찰에 치중하고 있고 군부대 방문 등 군사활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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