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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새긴다

향수 케이스서 양말·팔찌까지

이니셜 인그레이빙 서비스 확대

희소성 높여 가심비 충족 효과

아틀리에 코롱




보나핏 삭스


지난해 로레알그룹이 인수한 프랑스 니치 향수 ‘아틀리에 코롱’은 국내 첫 부티크 매장 ‘메종 드 파미에’를 강남 센트럴시티 파미에 스트리트에 최근 오픈하며 휴대용 트래블 보틀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가죽 케이스를 제공한다. 가죽 케이스에는 자신이 원하는 이니셜을 새겨주는 인그레이빙 서비스로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준다. 사업가 함성일(38)씨는 “남자들도 요즘에는 향수 브랜드가 워낙 많고 향도 대부분 다 좋고 비슷하다면 이왕이면 이름이 적힌 ‘나만의 향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소비를 통해 마음의 만족감을 얻는 가심비를 저격한 이니셜 서비스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옷 ‘비스포크’가 유행인 것처럼 똑같은 제품이라도 나만을 위해 만들어졌거나 남들과는 차별화된 희소 가치를 추가해 주는 제품과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인그레이빙 서비스는 루이비통, 코치, 구찌, 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만의 럭셔리 서비스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상품군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러기지 가방 브랜드 브릭스(BRIC’S)도 고객들이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새해를 맞아 한정적으로 이니셜, 기념일 등 고객이 원하는 문구를 가방의 어드레스 태그에 새겨 준다.

모니카비나더는 아예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제품화시켜 인그레이빙 팔찌로 디자인을 특화시켰다. 원하는 단어와 문장을 다양한 서체로 각인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필체나 그림도 적용이 가능해 나만의 주얼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는 90% 이상이 인그레이빙 서비스 때문에 찾아온 고객이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몰에 온라인 양말 전문관 ‘보나핏 삭스’를 선보이고 고객 이니셜을 양말에 새겨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양말 디자인 하나까지도 패션으로 여기고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소비 트렌드 영향 탓이다./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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