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부 해안지방 화롄(花蓮)현에서 지난 6일 밤(현지시간)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25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 14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6일 밤11시50분 화롄현에서 북동쪽으로 18.3㎞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해 화롄·이란현을 비롯한 대만 전역에서 감지됐다. 대만 중앙기상국이 확인한 지진 규모는 6.0으로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측정한 규모 6.4보다는 낮은 수치다.
지진이 강타한 화롄 시내에서는 11층짜리 마셜호텔과 윈먼추이디빌딩 등 대형건물 네 채가 무너지거나 기울어지면서 건물더미에 수많은 사람이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파손된 마셜호텔에 머물던 100여 명의 투숙객은 소방당국에 구출됐다. 구조당국은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윈먼추이디빌딩 등 무너진 다른 건물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88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부상자 중 31명은 외국인으로 한국 국적자 14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치싱탄대교 등 다리 두 곳은 금이 가 폐쇄됐으며 화롄대교도 통행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화롄 지역 도로 곳곳도 지진으로 갈라지는 등 파손된 상태다.
다만 이번 지진은 폭스콘과 TSMC 등 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과 공장이 자리 잡은 북동부 지역에서 20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해 현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 등 산업 분야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4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2주간 추가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밤 지진 발생 이후 7일 오전9시까지 151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면서 대피 중인 주민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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