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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슬빵’ 주석태, 젠틀한 목소리 비결...길고양이 돌보기

tvN 수목 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슬빵’연출 신원호, 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속 염반장으로 열연한 배우 주석태가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젠틀한 목소리 비결을 밝혔다.

주석태는 애초에 좋은 목소리를 타고 나지 않았다고 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판도라’를 기점으로 목소리가 달라졌다. 그는 “고양이 덕분이다. 나중에 고양이를 위한 동상이라도 세울까 봐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 주석태/사진=조은정 기자




엄밀히 말하면,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이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모른 채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에 열심이었던 그는 ‘고양이랑 같이 사는 방법이 뭘까?“고민했다고 한다.

“어느 날 감기 기운처럼, 또 비염처럼 눈도 빨개지고 목소리도 이상해졌다.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더라. 궁극적 치료는 없다고 했다. 배우에게 치명적인 만성 비염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양이를 돌보는 일을 그만두긴 싫었다.”

여름에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겨울엔 상태가 심해졌다. 이를 놓고 그는 “배우가 따뜻할 때만 배우생활 할 수도 없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기도.

무엇보다 배우 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그는 해결책을 모색했다.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에 성악을 2년 동안 배워왔던 경험을 되살려 그는 자가 음성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 음성치료는 비용이 비싼 점이 걸려서 성악발성을 떠올려가면서 하나 하나 깨쳐 나갔다고 했다.

“기본 발성 트는 법만 하루에 1시간 30분이상을 벽을 보며 트레이닝을 했다. 1년 가까이 꾸준히 했더니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화 ‘판도라’ 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적용하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과도기를 지나고 영화 ’마스터‘ 가 끝나고 그 중에 최근작이 ’보통사람‘ 인데 그때 완전히 목소리를 조절 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처음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어렸을 땐 악동 기질이 넘쳐 동물을 괴롭히는 쪽에 가까웠다. 그는 “옛날엔 나쁘게 살아왔다”며 “철이 들고 나서는 혼자 (동물들)걔네들 생각해서 울기도 했다. 그러면서 길고양이들이 더 애틋해 보였다. 길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새벽에도 밥 주러 나가는 게 좋다. 요새 날이 추워서 걱정이다. 밥은 괜찮은데, 물이 자꾸 얼어서 얘네들이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사진=조은정 기자


그가 살아온 이야기는 ‘슬빵’ 신원호 피디의 마음도 움직였다. “저는 이 이야기를 안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나오고 말았네요. 제 안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 했는데 신 감독님이 그냥 웃으셨어요. 전 사실 길고양이 이야기를 하면서 ‘울컥’했어요. 앞으로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목소리가 바뀌고 난 뒤 그의 연기 인생도 변화를 맞이했다. 76년생임에도 동안인 얼굴 탓에 배역을 쉽사리 맡기 힘들었다. 그 뒤 새치 머리를 본인만의 특색으로 내세웠다. 그러자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묘하게 끌리는 분위기가 나왔다. 한마디로 ‘오묘했다’

“‘목소리 좋네’라고 많이들 말씀해주세요. 어떤 감독님은 ‘저 목소리로 사람 죽이면 살벌 할 것 같은데’ 라고 말 해주시기도 하던걸요. 배우로선 또 다른 매력이 생긴 것 같아 좋습니다.”

인터뷰를 많이 해보지 않아 ‘떨린다’고 하면서도 그는 “소개팅을 한다는 기분으로 인터뷰 현장에 왔다”고 고백하기도. “소개팅 하듯이 사람 대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서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하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건 배우로서 당연한 일이구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랑 OCN‘작은 신의 아이들’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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