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규모 5.4 지진 이후 이재민 대피소로 사용하는 포항 흥해체육관이 4.6 규모의 여진으로 구조물이 휘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사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조만간 이재민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정밀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하기로 했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흥해 체육관은 연면적 2,780여㎡인 2층 건물로 2003년 4월 준공했다. 당시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0㎡ 이상’인 내진 설계 의무 기준에 못 미쳐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벌인 두 차례 안전점검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1일 4.6 지진 발생 이후 두 차례 긴급 점검에서 건물 옥상 외벽 패널이 불량하고 내부 천장을 받쳐주는 철제 구조물 일부가 휘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 최 웅 부시장은 “작년 지진 때 안전에 이상이 없어 이재민을 수용했는데 이번 지진으로 구조물이 휘어져 자칫 사고 위험이 크다”며 “다시 지진이 올 수도 있어 사고에 대비해 이른 시일 안에 이재민을 옮긴 뒤 정밀 안전진단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임시 대피소는 체육관과 8㎞ 떨어진 북구 양덕동 양덕 한마음 체육관이 유력하다. 내진 2등급에 연면적 3,150㎡로 9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 체육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한 장소로 옮기도록 이재민을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며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없으면 다시 체육관으로 복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