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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명소 가득 품은 평창...올림픽만 보긴 아까운 겨울 왕국

눈 덮인 침엽수림에 둘러싸인 월정사

평창송어축제 물고기 낚시 손맛 일품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등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나흘 간의 명절 연휴 동안 올림픽 티켓을 미리 예매해뒀다면 가족들과 함께 평창 일대의 명소도 둘러보고 오는 것은 어떨까.

해발 1,577m의 계방산은 태백산맥의 한줄기로 동쪽으로 오대산을 바라보고 우뚝 서 있으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은 남한 제 5위봉이다. 계방산 서쪽에는 남한에서 자동차가 넘는 고개로는 꽤나 높은 운두령(해발 1,089m)이 있으며, 북쪽에는 수미상의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깊은 골짜기 을수골이 있다. 남쪽에는 몸에 좋다는 방아다리 약수와 신약수 등 약수가 있다.

계방산에서는 멀리 설악산과 오대산 등도 한눈에 내다 볼 수 있다. 겨울철에만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설경이 이른 3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해발 1,089m의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488m에 불과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등줄기가 탁 트인 시야로 들어온다.

눈 덮인 오대산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에서 한창 열리는 송어축제도 볼 만하다. 겨울이 제철이라 매년 이맘때면 평창군은 송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는 올림픽 폐막일인 이달 25일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펄떡거리는 송어를 얼음 사이에 난 구멍 위로 건져 올리는 ‘얼음낚시’는 일반 낚시와 텐트 낚시로 나뉜다. 탁 트인 오대천 위에서 즐기는 일반 낚시의 요금은 중학생 이상은 1만3,000원, 초등학생 이하는 1만원이다. 낚싯대와 의자 등의 도구는 직접 가져오거나 현장에서 별도로 구입해야 하며 정해진 요금만 내면 폐장 시간(오후5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다만 반출은 1인당 두 마리로 제한된다. 추위가 뼛속을 파고들 때마다 텐트 안에서 쉬엄쉬엄 몸을 녹일 수 있는 ‘텐트 낚시’는 나이 구분 없이 1인당 2만5,000원이다. 일반 낚시든 텐트 낚시든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평창군은 국내 최대의 송어 양식지로 평창의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는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 앉은 월정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가 되는 곳은 남한에서는 오대산이 유일하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했다.

주요 문화재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건립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일명 약왕보살상이라고도 하는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있다. 월정사 성보박물관에는 귀중한 불교유물과 강원 남부 60여개의 사찰의 성보들이 전시돼 있다. 인근에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가 보관된 오대산사고가 있다.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인 월정사의 고즈넉한 모습.


겨울철 또 하나의 장관을 이루는 황태덕장은 송천강 일대를 비롯해 영동고속도로 횡계IC주변과 옛 영동고속도로 주변에 7~8개가 들어서 있다. 평창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인 황태는 명태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색이 노랗게 변해 붙여진 이름이다. 황태덕장이 자리한 횡계에는 황태전문식당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대관령 700고지에서 자연 건조된 황태는 살이 두툼하고 부드러우며 맛도 고소하다. 잘 익은 황태는 더덕처럼 부드럽게 찢어지고 약효도 뛰어나 ‘더덕북어’로도 불린다. 황태를 이용한 요리는 숙취해소에 좋은 황태국,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내는 황태구이, 콩나물 등 각종 야채와 버무려져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황태찜까지 다양하다.

갓 잡은 명태를 빼곡히 널어 말리는 황태덕장.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천천히 산책길을 걸으며 자연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가면 된다.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6㎞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대관령 구릉지대에 자리 잡은 관광 목장이다. 아이에게는 자연 학습 체험장으로 부부와 연인들에게는 정겨운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표를 끊고 목장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편에 산책로 입구가 보인다. 하얀 눈밭 위에 솟아 있는 겨울나무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먹이주기 체험장’이 나온다. 겨울철이라 양들이 방목 상태로 풀밭을 뛰어노는 대신 축사 안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산책로로 올라오기 전 매표소에서 끊은 티켓을 보여주면 직원이 건초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나눠준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소인 3,500원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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