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흡수율(SAR)은 인체에 흡수되는 전자파량을 측정한 값이다. 통상 인체 1㎏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의 양(W)으로 표시한다. 이 수치가 클수록 전자파 영향도 크다는 뜻이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독일 연방 방사선 보호청이 지난 해 12월 기준 13개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신 모델을 조사한 결과,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상위 15개 모델 중 9개 모델이 중국 제품이었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흡수되면 유도되는 전류가 신경을 자극하거나 전달된 에너지로 열이 발생해 체온이 상승하는 등 인체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전자파 흡수율 국제권고 기준치는 2W/㎏이고 한국 안전기준에 따른 전자파 흡수율 최대 허용치는 1.6W/㎏이다.
조사 결과 원플러스의 원플러스5T가 1.68W/㎏으로 전자파 흡수율이 가장 높았다. 화웨이는 메이트9(1.64W/㎏·2위), P9플러스(1.48W/㎏·4위) 등 6개 제품이 상위 15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플러스5는 1.39W/㎏로 8위, ZTE의 액손 7 미니는 1.28W/㎏로 13위였다.
애플 아이폰도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아이폰7(1.38W/㎏)이 10위, 아이폰8(1.32W/㎏)이 12위, 아이폰7플러스(1.24W/㎏)가 15위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제조사 스마트폰은 이 순위 안에 들지 않았다.
스태티스타는 이와 함께 전자파 흡수율이 가장 적은 스마트폰 명단도 공개했다. 삼성 갤럭시노트8(0.1W/㎏·2위)을 비롯해 갤럭시S6엣지(0.22W/kg·3위), 갤럭시S8플러스(0.26W/㎏·5위), 갤럭시S7엣지(0.26W/㎏·6위) 등 6개 모델을 명단에 올렸다. LG전자는 Q6가 0.28W/㎏로 8위에 올랐다. 애플 아이폰은 명단에 없었고 1위는 소니 엑스페리아 M5(0.14W/㎏)였다.
스태티스타는 “중국 스마트폰이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스마트폰 명단을 대부분 차지한 가운데 애플 프리미엄폰들이 명단에 오른 것은 특기할 만하다”며 “삼성은 전자파 흡수율이 낮은 상위 10개 모델 중 절반을 차지해 애플과 비교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