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코리아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 500대를 넘어섰다. 대형 스포츠 세단 뉴 파나메라의 인기가 비결이다.
1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포르쉐 코리아의 1월 판매량은 53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273대)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1월 판매량은 중국,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르쉐 코리아의 역대 최고 기록은 2015년 6월 479대였다.
모델별로는 대형 스포츠 세단 ‘뉴 파나메라’(337대)가 가장 인기다. 파나메라가 월 300대 이상 판매된 것은 국내 출시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뉴 파나메라 중에서는 ‘뉴 파나메라4’가 28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해 12월 출시됐는데 첫 달(147대)과 비교해 물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뉴 파나메라4 판매량은 같은 세그먼트 경쟁 모델인 마세라티의 ‘콰트로 포르테’(35대)나 BMW ‘7시리즈’(192대) 전체 판매량을 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중 비슷한 가격대의 S350d나 S350d 4매틱 판매량(266대)보다 많다. 포르쉐 코리아 관계자는 “지금 주문하면 최소 3~4개월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 파나메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 포르쉐의 감성이 통했다는 분석이 많다. 주행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뉴 파나메라4는 자연 흡기 V6 3ℓ(2,995㏄) 엔진에 8단 PDK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330마력의 힘을 낸다.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에 최고 속도는 시속 262㎞,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는 5.5초에 도달한다. 스포츠카지만 비즈니스용 세단이나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는 4도어 스포츠 세단인 점도 강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차종인 마칸과 카이엔 등의 인증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유의 제품력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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